‘삼성희망디딤돌’의 탄생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2013년 12월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임직원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임직원은 여기서 10%를 떼어 기부했다. 회사는 기부금을 더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에게 아이디어를 받았다. 2만3000여명이 투표해 선정한 사업이 바로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이게 ‘삼성희망디딤돌’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했고 올해 열 돌을 맞았다.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할 때 시작한 사업인데, 이제는 삼성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임직원의 기부금 250억원을 종잣돈으로 2016년 부산시와 대구시에 ‘삼성희망디딤돌센터’ 문을 처음 열면서 탄력을 받았다. 센터는 만 18세에 이르러 양육시설 등에서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공간을 지원하고 각종 교육을 제공하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센터에서 살아본 자립준비청년들은 ‘길라잡이 선생님 같은 곳’ ‘빛이자 디딤돌’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말한다.
삼성은 임직원 뜻에 동참하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보탰다. 현재는 부산 대구 강원 광주 경남 충남 전북 경기 경북 전남 등에서 10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올해와 내년에 대전시와 충북에도 센터 2곳을 열 예정이다. 각 지역에 들어선 센터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모으는 ‘허브’ 기능도 한다. 매년 2000명을 넘는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다. 올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 혜택을 받은 자립준비청년은 2만799명에 달한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