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진정 국면…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

입력 2023-08-31 04:07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완전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과열됐던 미국 노동시장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전역의 구인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반 만에 900만건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 여지가 더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내 구인건수는 882만7000건으로, 전월 대비 33만8000건 감소했다. 미국 구인건수가 900만건대로 낮아진 건 2021년 3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는 1.51개로 적정 수준(1.0~1.2)을 웃돌지만, 전반적인 지표는 일제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구인율은 지난 6월 5.5%에서 지난달 5.3%로 낮아졌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 역시 전월 대비 16만7000명 감소한 577만3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퇴직자도 25만3000명 감소한 354만9000명으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주로 숙박이나 음식업종에서 퇴직이 감소했다. 도매 무역이나 운송, 창고, 유틸리티, 교육, 의료 서비스, 금융 부문에서도 감소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가 줄어든 건 고용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줄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구인건수 감소와 퇴직 감소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고 평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