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세트부터 제주 살기 여행상품까지

입력 2023-08-30 04:04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들이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편의점업계가 추석을 맞아 이색 명절 선물을 총출동시켰다. 노래방 세트부터 제주 살기 여행상품까지 ‘명절 선물’ 같지 않은 명절 선물이 등장했다. 이색 명절 선물은 화제를 모으기 위한 이색 마케팅의 하나로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많이 팔리면서 해마다 품목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추석 선물로 노래방 기기 전문업체 TJ(태진)와 함께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를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TJ B2 반주기, 모니터, 고출력 앰프, 스피커, 유선 마이크, 리모컨, 미러볼, 노래책 등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방음 기능을 넣어 실내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연휴를 맞은 캠핑족을 위한 ‘캠핑용품 렌털 서비스’도 판다. 캠핑용 타프를 무료로 빌려주고 1박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GS25는 ‘사이판 월드리조트 숙박권’ ‘제주 살기’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올해 추석 연휴가 개천절과 가까워 개인 휴가를 조금 쓰면 길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제주 살기 상품의 경우 일주일부터 보름까지 다양한 기간으로 준비했다. 1조원 수표를 본떠 만든 순도 99.9%의 골드바 ‘1조황금수표’도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세븐일레븐은 여행사 노랑풍선과 함께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일본 홋카이도, 괌, 울릉도, 제주도 등 다양한 국내외 상품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할인코드를 1000원에 구매한 뒤 노랑풍선 사이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고급 상품을 찾는 이들을 위해 수입 자동차까지 판매한다. 벤츠·BMW 등 고급 승용차의 구매·리스·장기렌트 상품을 최대 20% 할인해 판다.

CU는 올해 추석 선물 상품으로 60여종의 가전상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의 QLED TV 85인치, 인피니트 냉장고, 코지마 안마의자 ‘아틀리에’ 등 생활가전부터 헬스케어 가전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색 명절 선물 세트의 판매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CU에서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100만원을 훌쩍 넘는 아이패드 에어5, 갤럭시북2 등이 많이 팔렸다. 특히 순금으로 만든 골드바는 이제 안정적 판매가 보장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설 이마트24에서만 팔려나간 골드바가 약 1억원 어치다.

편의점 관계자는 “이목이 집중되는 명절에 차별화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에게 편의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