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지 않는 방패’ 나오나… 양자보안통신 국제 표준 세우는 SKT

입력 2023-08-30 04:07

SK텔레콤이 양자컴퓨터의 공격까지 막아내는 ‘양자보안통신’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 제정을 주도한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8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 정보보호연구반(ITU-T SG17) 하반기 국제회의에서 양자보안통신 표준 과제 개발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양자보안통신은 ‘0’과 ‘1’을 동시에 가지는 양자의 특성(중첩)을 활용한 기술이다. 양자에 정보를 담아 암호키 형태로 전송한다.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해 통신의 전 과정을 보호하는 내용을 표준에 담을 예정이다.

QKD는 하드웨어 기반 기술로 원칙적으로는 해킹할 수 없을 정도로 보안 강도가 높다. 사업자가 물리적인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비용이 비싸고 물리적 공간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PQC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가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할 수 있어 비용이 저렴하고 확장성이 뛰어나다.

이 두 기술을 통합하면 ‘뚫리지 않는 방패’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가령 데이터가 대규모로 저장되는 데이터센터와 백업 데이터센터에는 양자암호를 적용하고, 이를 무선 통신으로 외부에 전송할 때는 양자 내성암호를 적용하면 보다 안전한 통신이 가능하다. 아르노 타데이(사진) ITU-T SG17 부의장은 국민일보와 만나 “양자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기 전 관련 기술에 대한 개념이나 용어를 정립하고 국제적인 확산에 도움을 주는 표준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SK텔레콤의 표준화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