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는 살아있다… 제자·성도·동역자 6인 ‘작은 교회’ 철학·낮은 곳 섬김 유지 이어

입력 2023-08-30 03:01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디머교회 페이스북 캡처

명성과 교세에 비해 ‘작은 교회’를 지향했던 미국의 팀 켈러(사진) 목사의 생전 목회 철학이 그의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켈러 목사는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를 개척, 성도 5000명을 이끌고 세계적 기업 구글 본사에서 말씀을 전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였지만 교회 건물을 넓히고 새로 짓기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역에 더 집중했다.


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28일(현지시간) 켈러 목사의 제자와 동역자 등 6명이 뉴욕 등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켈러 목사의 비전을 이어가는 기관들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T는 리디머교회 첫 집사였던 안드레아 문고씨의 말을 인용, “켈러 목사는 리디머교회가 대형 교회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건물 구매에도 관심이 없었다. 돈과 에너지를 지역을 위한 일에 집중하도록 건물을 빌려 쓰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켈러 목사는 또 자신이 유명 인사로 비치길 거부했으며 유명 목회자와 인맥을 쌓는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의 관행도 따르지 않았다고 CT는 덧붙였다. 리디머교회는 2015년 켈러 목사의 사임을 앞두고 작은 교회들로 분리됐다.

저스틴 아도어 목사는 16년 전 한 세미나에서 켈러 목사를 만난 이후 리디머교회 지교회를 이끌고 있다. 교회는 뉴욕 맨해튼에서도 가난한 지역 중 한 곳인 이스트 할렘에 있다. 교회는 수많은 비영리 단체를 돕고 있다. 마크 레이놀즈는 리디머교회가 만든 교회 개척 단체인 ‘시티투시티(City to City)’의 임원으로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곳의 교회를 개척했다.

초기 리디머교회 성도이면서 나중엔 교역자로 사역한 이본 소여는 노숙인이나 정신건강 취약 계층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호프 포 뉴욕’ ‘호프 포 마이애미’ 등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상담사이자 사회복지사인 소베다 발레엘리스는 다문화 기독교인을 돌보는 상담센터 사역을 펼치고 있다. 피터 옹 목사는 뉴욕 퀸스에 킹스크로스교회를 개척, 목회하고 있다.

켈러 목사는 지난 5월 19일 별세 당시 공개된 마지막 메시지에서 “800명의 교인이 있는 3개의 교회를 갖는 것이 2400명의 교인이 있는 하나의 교회를 갖는 것보다 낫다”며 “여러 개의 작은 교회가 협력해 일하면 질적으로 대형 교회와 비슷한 능력을 갖추게 돼 더 나은 제자도와 더 나은 목회적 돌봄, 더 나은 이웃 섬김이 가능하다”고 권면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