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폐지가 추진되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오히려 전년보다 9% 이상 증가했다.
여가부는 2024년도 예산안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1조7153억원으로 편성됐다고 29일 밝혔다. 2020년 1조1191억원이던 여가부 예산은 2022년 1조4650억원, 2023년 1조56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예산안은 지출 총액 기준 5년 새 가장 큰 규모로 편성됐다.
예산안에는 가족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부모·다문화 가족, 위기·취약가족 등 지원을 397억원 늘려 5356억원으로 잡았다.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대상을 중위소득 60%에서 63% 이하로 확대하고(397억원 증액), 만 18세 이상 자녀도 고등학교 재학 중이면 아동양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동양육비 지원 단가는 월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한다.
위기 청소년 지원도 강화된다. 3억원 수준이던 자살·자해 고위기청소년 지원 예산은 22억원 늘어나 25억원으로 편성됐다. 스토킹 피해자 지원 예산도 전년 대비 10억원이 증가한 24억원으로 상향된다. 또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여성 긴급전화 1366센터와 해바라기센터를 각각 1개씩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