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은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는데
가진 것 뺏기고 맞아 거반 죽게 된다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죽게 된 그 사람을 보지만
얼른 피하여 다른 길로 돌아간다
한 레위인도 제사장처럼 피해 간다
한 사마리아인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죽게 된 그 사람을 보고는
얼른 달려가 상처를 싸맨 후 나귀에 태워
근처 주막으로 데려가 밤새 보살펴 준다
다음 날 그 사마리아인은 두 데나리온을 주며
비용이 더 들면 갚겠다고 하며 길을 떠난다
자, 누가 강도를 만난 자의 이웃인가
너도 가서 사마리아인처럼 그렇게 행하여라
<해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는 약 36㎞다. 예루살렘은 해발 760m의 고지대, 여리고는 해면 아래 250m의 저지대다.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위험하다. 자주 강도들이 출몰하곤 했다. 이런 배경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소개됐다.(눅 10:29~37) 이 비유는 자신을 옳게 보이려는 한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던진 질문, 곧 “내 이웃은 누굽니까?”에 대해 답변 형태로 주어졌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세 사람을 주목하자. 제사장과 레위인은 경건하고 의로운 자들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반면 사마리아인은 당시 유대인들에게 사람 취급도 못 받던 사람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사마리아인만이 사랑의 실천으로 강도를 만난 자의 이웃이 됐다. 이웃을 찾을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이웃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