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폭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국가 운영의 기본적인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국회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이 앞장서 정권의 무절제한 폭주를 바로잡고 민생 회복의 불씨를 꼭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막고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를 비호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비판 여론은 계속 커져가고 있다”면서 “막아도 부족한데 공범 소리까지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대착오적인 반공 선동에 늘 앞장서던 대통령이 핵 오염수 투기 문제에 대해선 참모들 뒤에 숨어 있다”면서 “국민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권력은 반드시 심판받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워크숍의 토론에서는 계파갈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참석 의원들의 전언이었다. 분열상을 보일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분열의 ‘ㅂ’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화기애애하고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놓고 공방이 오갔다고 한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설훈 의원은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빠져야 왕비가 될 수 있다”며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인 양경숙 의원은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3년 동안 30%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정권 견제와 민생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신용일 기자, 박장군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