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감소세에도… 기관사칭형·20대 피해 늘어

입력 2023-08-29 04:06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청 등의 기관 직원이라고 속여 돈을 빼앗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최근 5년간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는 8930건으로 2017년(5690건) 대비 57% 늘었다. 이 기간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740억원에서 2080억원으로 뛰었다.

최근에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피해자가 급증했다. 올해 1~6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20대는 4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20명)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2만4260건에서 2만1830건으로, 금액은 7740억원에서 5440억원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몸통’인 해외 총책과 콜센터뿐 아니라 대포폰 등 범행 수단을 공급하는 조직과 현금 수거자까지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의원은 “청년층 피해가 큰 기관 사칭형 조직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 정부, 이동통신사가 함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