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 응대 중 실신·사망 동화성세무서 사건 수사 의뢰

입력 2023-08-28 04:07
사진=뉴시스

국세청이 악성 민원 응대 중 실신해 사망한 직원 사건과 관련한 진상 규명 절차에 돌입했다.

27일 국세청에 따르면 동화성세무서는 민원에 응대하다 사망한 고 강윤숙 민원봉사실장 사건을 지난 22일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했다. 강 실장이 왜 사망에 이르렀는지 사실관계와 경위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취지다.

강 실장은 지난달 24일 세무서를 방문한 여성 민원인을 상대하던 중 실신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6일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민원인은 요건 불충분을 이유로 부동산 관련 서류를 발급받지 못하자 언성을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차원의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유족에게 전달하고 고인의 행정사무관 특별 승진을 추서했다. 이와 함께 유족들이 공무상 재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충격을 받은 동화성세무서 동료 직원들에게는 맞춤형 심리 상담도 지원 중이다.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번 주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