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9번째 새 집을 선물했다. 한국해비타트는 지난 24일 충남 보령에서 김정규 애국지사의 자녀인 김중정 할아버지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헌정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애국지사는 1919년 3월 중국 지린성 훈춘 지방에서 열린 만세운동에서 군중 800여명과 함께 행진 시위를 이끌었으며, 사후인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그의 아들인 김 할아버지는 현재 90세 넘는 나이에 웃풍에 비가 새는 비닐하우스 안 임시주택에서 장애가 있는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비닐하우스에 살면 부친의 명예가 훼손될까 봐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도 반납했다고 한다.
김 할아버지에게 헌정된 보금자리는 지난 광복절을 맞아 한국해비타트가 개최한 기부 마라톤 ‘815 런’에서 모인 기금으로 지어졌다. ‘815 런’ 캠페인 홍보대사인 션은 이번 광복절에 81.5㎞를 완주했다. 2020년 시작해 매년 광복절에 개최하는 ‘815 런’은 올해 역대 최다 인원인 8150명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기부금 15억여원이 모였다. 현재까지 모인 기금은 38억여원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