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공개

입력 2023-08-26 04:04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하면서 촬영한 머그샷.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20여분 만에 석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이 공개됐다.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한 그는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머그샷을 찍은 것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서 체포 절차를 밟은 뒤 신체검사를 받고 20여분간 수감됐다. 변호인단과 검찰의 합의에 따라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로 부여됐다. 신체검사를 통해 확인된 그의 신장은 6피트3인치(190㎝), 체중은 215파운드(97.5㎏)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까지 4차례 형사 기소됐지만, 머그샷 촬영은 처음이다. 앞선 3차례 기소에서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아 수감과 머그샷 촬영을 면했다.

풀턴카운티 구치소 보안관 사무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석방한 지 1시간쯤 지나 머그샷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남색 재킷을 입고 빨간색 넥타이를 맨 그는 화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카메라를 올려다 봤다.

풀턴카운티 검찰은 지난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재선에 도전했던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최대 경합 주인 조지아주에서 패배하자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당시 주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방된 후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전용기 탑승을 앞두고 자신의 기소에 대해 “(검찰이) 정의를 희화화했다. 미국에 매우 슬픈 일이며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