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새 회원국에 사우디 이란 아르헨티나 등 6개국

입력 2023-08-25 04:05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을 대신 보내고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가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몸집을 키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6개국은 러시아가 의장을 맡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모두 참석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시 주석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을 향한 브릭스 회원국의 결심을 국제사회에 보여줬다”며 “앞으로 브릭스의 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도 “새로운 나라들의 브릭스 합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1990년대 빠른 경제성장으로 주목받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의 앞글자를 딴 조어로 2001년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4개국 정상은 2009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2011년 남아공이 합류했다. 남아공은 이번에 회원국 확장 요건을 담은 문서를 마련해 정상회의에 제출했고 각국 정상은 장시간 토론 끝에 6개국 가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 확대 문제는 22~24일 3일간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가장 논쟁적인 의제였다.

각국 정상은 외연 확장에는 공감했지만 얼마나 많은 국가를 언제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인구의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브릭스를 반서방 연대로 확장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회원국은 정치 체제, 경제 규모 등 서로 다른 요건을 제시해 일관된 비전을 내놓지 못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