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AI, 의료에선 ‘양날의 메스’

입력 2023-08-25 04:08
2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3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과 규제, 합리적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진다. (왼쪽부터)배민철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사무국장, 강영규 식품의학품안전처 디지털헬스규제지원과 과장, 김현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과장, 한호성 한국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 김휘영 연세대학교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연구교수, 강성민 (주)로완 공동대표, 강성지 (주)웰트 대표이사,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김지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하면서 암 진단, 신약 개발 등 의료·제약 분야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엔 챗GPT를 비롯한 대규모 생성형 AI의 의학적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혁신적인 AI 기술은 전에 없던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지만 의료 분야에선 ‘양날의 검’이어서 적절한 규제 없이는 환자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휘영 연구교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국민일보·쿠키뉴스 주최로 열린 2023 미래의학포럼 기조강연에서 의료 AI의 현재와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가 진료나 의학 연구에 활용 범위가 넓지만 오류 혹은 편향성 데이터가 걸러지지 않고 학습됐을 수 있는 등 한계가 있다”며 “의료 AI 활용의 확대를 위해선 환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규제와 리스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헬스케어 발전과 규제, 합리적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선 기존과 차별화된 디지털 치료기기의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성민 ㈜로완 공동대표는 “혁신에 늦게 따라가는 규제에서 혁신을 앞서서 이끌어가는 규제여야 한다”고 했고, 강성지 웰트㈜ 대표는 “글로벌 수준과 조화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디지털헬스케어를 향한 기대와 낙관적 전망이 범람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다 엄격한 검증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호성 한국디지털헬스산업연합포럼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에는 정·관계, 병원,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관련 법제도 지원을 약속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박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디지털 의료제품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