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부인사 중 가장 먼저, WTO 사무총장이 써봤다

입력 2023-08-25 04:04
지난 5월 23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이 배달로봇 루키를 체험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가장 먼저 ‘테스트’한 외부인사는 누굴까.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주인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지난 5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비공개로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해봤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이웨알라 사무총장이 먼저 ‘깜짝 제안’을 했다고 한다.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 박사를 거친 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생성형 AI에 큰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하이퍼클로바X에 던진 질문은 “WTO 사무총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였다. 하이퍼클로바X는 ‘WTO 사무총장은 세계 무역 질서를 수호하고 확립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오류 없는 한국어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통역을 통해 답변을 들은 이웨알라 사무총장은 “굉장히 정확하다”고 말하며 손뼉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명 인사들은 하이퍼클로바X에 눈길을 준다.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지난달 20일 네이버 1784를 방문했다. 그는 한국어, 한국 문화에 특화한 AI를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응 교수는 “AI 생태계 확장에 있어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인 샤르자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도 지난 6월 네이버1784를 찾았다. 네이버의 AI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관련 대담을 이어갔다고 한다.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에서 구축하는 ‘슈퍼 앱(가칭)’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