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ABC’ 현장경영 “작은 씨앗 미래 거목으로”

입력 2023-08-25 04:02
구광모 LG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를 생산할 때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바이오와 인공지능(AI)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다. ‘작은 씨앗’이 미래의 ‘거목’이 되도록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하자고 역설했다. LG그룹은 미래 성장엔진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는 구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미국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에서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신약 사업 방향 등을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1월에 미국의 항암 신약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었다. 구 회장은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2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LG전자 AI 랩을 찾았다. 지난 2018년 설립한 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이다. AI 랩에선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AI는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AI 랩의 연구 결과를 스마트홈 및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에 접목하고 있다.

또한 구 회장은 보스턴과 토론토에 자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스타트업을 찾아 미래 시장 흐름을 살피고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보스턴에서는 하버드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토론토에선 AI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벡터 연구소, 양자컴퓨팅을 다루는 자나두 연구소를 찾았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