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상장을 놓고 한국거래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프로TV가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다른 유튜브 채널도 유사한 방법으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브로드캐스팅 상장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달 21일 상장 예비심사청구 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엔에이치스팩25호’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통상 45영업일의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달 중순쯤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유튜브 채널의 상장 첫 사례인 만큼 시장 영향을 고려해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프로TV와 비슷한 규모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거나 수익을 내는 유튜브 채널이 많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은 자칫 우후죽순 격으로 스팩 합병을 통한 유튜브 채널 상장 시도로 시장이 혼탁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삼프로TV는 구독자 233만명을 보유한 경제 분야 최대 유튜브 채널이지만 분야를 넓히면 이보다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이 적지 않다. 이날 유튜브 분석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삼프로TV는 구독자 기준 국내 286위다. 최근 업로드된 영상 30개의 평균 조회수는 5만3847회로 집계됐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삼프로TV가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거셌던 2021년에 상장을 시도했다면 문제없이 상장됐을 것”이라며 “최근 조회수 등 성장세가 꺾인데다, 시장 여론이 좋지 않아 향후 시나리오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