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램 대중교통인 울산도시철도 1호선 사업이 정부의 타당성재조사 문턱을 넘었다. 반면 수도권 서북부 지역과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낮은 경제성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기획재정부는 23일 김완섭 차관 주재로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이들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은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타당성재조사를 이번에 통과하면서 교통 혼잡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까지 울산 도심 10.99㎞ 구간을 15개 정류장으로 연결하는 총사업비 3280억원 규모의 건설사업이다. 수소전기트램을 활용한 대중교통 서비스는 전세계 최초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예타 조사 대상으로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사업, 완도~강진 고속도로 사업 등 5건이 선정됐다. 이 중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은 두 노선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해 충남 주요 지역과 수도권 간 통행 시간을 단축하는 사업이다. 재난 상황에서 국가의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세대 119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예타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신분당선 서북부 용산~삼송 구간 연장 사업은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수도권 서북부와 수도권 남부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정부에 제안한 총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하지만 예타 결과 경제성 분석(B/C)은 0.36, 종합평가(AHP)는 0.325로 모두 기준점 미만에 그치면서 제동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우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을 예정대로 단계적으로 개통해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교통불편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대안 마련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