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시내버스의 정류장 무정차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버스정보 스톱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유동인구가 적어 무정차가 잦은 정류장 10곳을 선정해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천안의 버스 이용 불편 민원은 지난해 월 평균 49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무정차 관련 민원은 평균 16건(32.7%)에 달했다.
시는 유동인구가 적거나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지역의 경우 정류장에 승객이 있어도 버스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무정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무정차로 정류장을 통과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승객들이 버스가 올 때 차도 쪽으로 이동하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은 승차하려는 승객과 버스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승객이 버스정류장에서 타려는 노선번호의 버튼을 누르면 정류장 위에 설치된 전광판에 ‘버스 스톱(BUS STOP)’이라는 문구와 승차하려는 버스의 노선번호가 표시된다. 이 신호는 버스 안에 설치된 단말기에도 표기돼 버스 운전자도 승차 대기 중인 승객이 정류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승객이 없을 경우 날씨·기온·미세먼지 정보와 지역 행사 등을 표출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버스 운전자가 정류장 상단에 표기된 큰 글씨를 보고 정류장에 대기 중인 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버스 무정차 방지 뿐 아니라 전광판을 통해 기상정보, 각종 내용을 홍보하며 버스정류장을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