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조감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대구가 글로벌 로봇 혁신도시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대구 테크노폴리스(달성군)에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24~2028년 추진되는 사업으로 1997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로봇 제품·서비스의 실증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조성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와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 18만여㎡에 물류·상업·생활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실환경,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예타 통과에 실패한 후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보완해 재도전했다. 산·학·연의 폭넓은 의견 수렴, 수요조사 등 총력을 기울여 예타 통과 성과를 냈다.
대구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제조산업 기반이 뛰어나고 국내 유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등 산학협력 자원이 풍부하고 현대로보틱스(국내 1위), 야스카와전기(세계 3위) 등 233개 로봇 기업이 입주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등 대구만의 차별화된 로봇산업 육성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 통과를 로봇산업의 실증·연구개발 협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을 통해 대구가 미국 피츠버그시, 덴마크 오덴세시 같은 글로벌 로봇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시는 AI·로봇 분야의 해외 교류 확대, 네거티브 규제를 통한 제품 혁신 등이 가능한 ‘글로벌 혁신특구’(공모)도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예타 통과로 대구가 로봇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로봇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