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하성 데이’ MLB 첫 만루홈런… 300안타, 20-20 대기록 눈앞

입력 2023-08-23 04:0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회 자신의 빅리그 첫 그랜드슬램을 작렬하고 있다. 이 만루홈런으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300안타 고지를 밟았다. AFP연합뉴스

괜히 ‘김하성 데이’가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만루홈런으로 빅리그 통산 300안타 이정표를 세웠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에 힘입은 샌디에이고는 6대 2로 마이애미를 꺾었다.

1회부터 김하성은 선두타자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선 더블 스틸까지 성공했고 매니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백미는 2회였다. 하위타선에 볼넷 3개를 연거푸 내주며 만루에서 김하성을 만난 웨더스는 0-2 유리한 카운트에서 재차 속구를 결정구로 택했다. 시속 155㎞ 강속구가 몸쪽을 파고들었지만 김하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빅리그 진출 후 자신의 첫 만루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때려낸 300번째 안타기도 했다. 홈 팬들은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이 샌디에이고 구단이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정한 ‘김하성 데이’였기에 김하성의 활약이 더 극적이었다. 실제 이날 펫코 파크를 찾은 팬들에겐 김하성을 본떠 만든 4만개의 ‘바블헤드’ 인형이 증정됐다.

김하성은 추신수 최지만에 이어 빅리그 300안타 고지를 밟은 3번째 한국인이 됐다. 지난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대포를 추가 신고한 그는 시즌 20홈런-20도루 대기록까지 홈런 3개만을 남겨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