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빙 하우스, ‘공간 나눔 주택’으로 다듬어 쓰면 쉬워

입력 2023-08-26 04:05

직장을 제외하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은 온전히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 된다.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주거 형태와 내용에 따라서 새로운 생활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도시 공간의 특징을 형성하기도 한다. 가장 친숙하면서도 밀접한 분야라 주거 문화를 설명하는 용어 역시 알기 쉬운 표현을 쓰는 게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면서도 개인의 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거 공간을 분리하는 주택 형태를 두고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라는 단어를 쓴다. 건물 내 공용 공간을 둬 입주민들이 공유하지만 동시에 개별적인 공간도 둬 사생활을 보호하는 개념이다. 이 단어는 ‘공간 나눔 주택’이라는 말로 다듬어 사용하면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주택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 방식도 흔히 적용되고 있다. 첨단 단열 공법으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두고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초단열 주택’ ‘에너지 절감 주택’이라는 말로 바꿔서 쓰는 것이 좋다.

도시의 주요 기능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주거와 상업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계획 기법을 두고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라고 부른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외곽 환경까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능 집약 도시’라고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