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아, 나의 말을 한번 들어보아라
어떤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 있다
하나는 오백,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이지만
두 사람 다 그 빚을 갚을 힘이 없었다
빌려준 자가 불쌍히 여겨 그 빚을 탕감해주었으니
시몬아, 그렇다면 둘 중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당연히 많이 탕감받은 자가 그를 더욱 사랑하겠지요
시몬아, 네 판단이 옳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조차 내어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았다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않고 기름도 발라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줄곧 내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발랐다
많은 죄를 용서받은 사람이 나를 더욱 많이 사랑하는 법
이 여자는 많은 죄를 용서받고 또 구원을 받았다
많은 죄를 용서받은 것은 많이 사랑하였기 때문이고
용서받은 것이 적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 것이다
<해설> 예수님이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할 때 한 여인이 다가와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사건을 배경으로 한 비유다.(눅 7:41~50) 이 비유에서 '빚을 준 자'는 예수님, '500데나리온 탕감받은 자'는 죄인 된 여인, '50데나리온 탕감받은 자'는 바리새인 시몬이다. 그리고 빚은 곧 죄를 뜻한다. 빚을 지고 탕감받은 두 사람(바리새인, 죄인 된 여인)의 행동이 뚜렷하게 대조된다. 의인인 양 죄 사함의 은혜를 모르는 바리새인은 빚을 탕감해준 분께 어떤 감사의 표현도 하지 않는다. 그분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에 죄 많은 여인은 죄 사함의 큰 은총에 그분을 많이 사랑하여 자신이 가진 최대의 것으로 최선을 다해 감사를 표한다. 물과 눈물, 발과 머리, 감람유와 향유 등이 선명하게 대조되어 두 사람의 행위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