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 역사 속으로

입력 2023-08-22 04:02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사진)이 철거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상부 구조물을 시작으로 제2공업탑 철거를 시작했다.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은 1969년 울산~언양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현대건설이 1973년 만든 기념물이다. 384㎡ 면적에 32m 높이로 세워졌다. 탑이 세워진 해에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고 해서 유신탑으로도 불린다.

탑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탑을 옮기자는 여론도 있었지만 무게가 3300t에 달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옮길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해체하기로 했다.

철거방식은 탑의 위 5m는 인력으로, 그 아래 25m 부분은 대형 압쇄기를 동원해 파쇄한다. 상부 철거 작업은 5일 동안 진행된다. 25일부터는 하부 구조물을 철거한다. 내달 1일부터 9일간 제2공업탑의 기초 부분을 철거하고 10일 철거 작업을 마무리한다.

탑이 철거되면 신복로터리 교통체계는 회전식 교차로에서 평면 교차로로 전환된다. 시는 약 한 달 동안 교차로에 신호기를 신설하고 차로와 횡단보도를 정비한다. 시 관계자는 “교통소통은 물론 교통안전과 보행환경 개선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