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을 때 어둠은 사라집니다.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2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성령한국 청년대회'를 개최하는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는 이 대회의 본질을 '빛'으로 규정했다. 어둠 속에 갇혀있는 현대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빛'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빛 되신 예수'를 만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만난 사람=신상목 미션탐사부장
김 목사는 청년들을 위해 이 같은 자리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나아가 이들이 교회에서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신앙을 표현할 때 진정한 파수꾼이 된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성령한국 청년대회의 세부적인 내용과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26일 광림교회 주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성령한국 청년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의 테마를 ‘빛’으로 정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빛은 어둠을 밝힌다. 빛이 있을 때 어둠은 사라진다. 요즘 청년세대가 좌절과 절망 그리고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다시 말해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 어둠의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빛의 존재다.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빛이라 말씀하시며 자신을 따르는 자는 어둠에 있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매우 명확해진다. 바로 빛 되신 예수다. 예수를 따를 때, 그리고 예수와 함께할 때 어둠으로 가득한 청년들의 마음이, 청년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다.
예수님은 또 마태복음 5장 14절에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세상의 빛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그저 예수를 바라보기만 하는 존재로 살지 않는다. 복음이 우리 마음을 변화시킬 때 우리는 세상을 밝게 비춰 다른 사람들의 어둠을 해결하는 빛의 메신저로서 살아가게 된다. 우리 청년들이 예수의 빛을 세상에 비춰내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이번 성령한국 청년대회의 주제를 ‘빛’으로 선정했다.”
-이번 행사는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과 맞물려 행사가 열린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다음세대에 하디 120주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이 주는 큰 의미가 있다. 청년 로버트 하디 한 사람의 회심이 1903년 원산 대부흥으로 이어졌고, 1907년 평양 대부흥의 단초가 됐다. 이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한 사람을 들어 쓰신다. 또 특별히 하디뿐만 아니라 아펜젤러나 언더우드와 같은 청년들을 시대마다 사용하셨다. 이번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을 기념해 청년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영적 각성을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더 나아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바란다.”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고 초대한 출연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번 행사에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
“한국교회의 귀한 예배팀, 찬양인도자, 또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목회자 등 귀한 분들을 많이 초대했다.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말씀과 찬양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지향점은 분명하고 단순하다. 청년 세대의 부흥을 위해 초점을 맞췄다. 귀한 분들을 출연자로 모셨지만 이를 위해 많은 교회가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청년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기도할 때 열매가 맺어질 것이라 믿는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는 싱가포르 시티하베스트처치의 에나벨 서라는 찬양 인도자도 초대했다. 성령한국이 한국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청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는 귀한 성회로 확장되기를 기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다음세대’라고 부르는 교회 안의 청년세대는 장차 교계와 사회를 이끌어갈 중추다. 하지만 신앙을 떠나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다음세대 이탈의 근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대적 위기는 결국 미래 세대의 부재에 있다. 교회에 나오는 청년들의 비율이 현저히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교회마저 때로는 청년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복음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교회 문화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누구에게나 복음이 필요하다. 특히 청년세대는 더욱 그렇다. 교회가 청년들이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도와야 한다. 청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자신의 내면이 변화되고 자신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시 복음을 증거하고, 영적인 모임들을 계속 만들고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디 선교사가 사경회에 참여해 말씀을 읽고 기도하다가 자신의 영적인 교만함과 하나님 없이 무언가를 하려 했던 것을 고백하며 영적 각성이 일어났던 것처럼, 모여서 기도하고 말씀과 찬양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갈 때 청년 세대가 일어나며 다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체험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청년들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려면 어떤 시급한 조처가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에 대한 관심이다. 지금 청년세대는 좌절과 절망, 많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지만, 여전히 청년 세대는 우리의 미래요 가장 역동적인 세대다.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더 나아가 이들이 교회에서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신앙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나는 이번 성령한국에 두 가지를 기대한다. 첫째는 우리 청년들이 함께 모여 찬양을 드리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에 강력한 성령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이다. 좌절과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 아파하는 청년들이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고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살기 소망한다. 둘째는 성령한국 청년대회에서 뜨겁게 성령님을 만난 그 청년들이 지역교회와 군인교회, 선교단체로 돌아가 부흥시키는 것이다. 청년들이 한국교회의 문화와 분위기를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는 한국교회가 아니라 청년들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다시 세워나가는 그 모습을 그려본다.”
-지역교회와 교단, 한국교회가 각각의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고 본다. 목사님이 생각하는 교회와 교단, 한국교회 차원의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한국교회가 연합해 기도하는 자리다. 이를 바꿔 말하면 성령한국 청년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교회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국교회, 특히 청년 선교가 처한 어려움에 있어 교단이나 교파의 구분은 없다. 때문에 진정한 부흥을 이끌려면 모든 교회가 이 시대의 문제를 두고 함께 기도해야 한다. 성령한국 청년대회가 처음 시작할 때는 감리교 청년집회로 열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교회 그리고 사역단체가 힘을 합쳐 초교파 집회로 성장했다. 불씨가 흩어지면 불은 금방 꺼진다. 함께 모여 기도할 때 부흥의 불을 지필 수 있다. 앞으로도 성령한국 청년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돼 이 땅의 미래인 청년세대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정리=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