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수신도천

입력 2023-08-22 03:09

‘수신도천’이란 말은 본래 있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오늘 성경 본문을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의미를 담아 새롭게 만든 말입니다. 그 뜻은 ‘수신’ 믿음을 지키고, ‘도천’ 하늘에 다다른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이 말씀이 주는 중요한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이뤄가는 귀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먼저 믿음을 지키십시오. 오늘 성경 본문은 감람나무에 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감람나무는 본래 올리브나무를 가리키는데 이 올리브나무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참 감람나무는 좋은 열매를 많이 줘서 올리브로 기름도 만들고, 때로는 약이나 음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돌 감람나무는 생긴 모습은 참 감람나무와 비슷하지만 막상 그 나무를 보면 쓸모 있는 열매는 전혀 열리지 않는 그런 나무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참 감람나무는 유대인들을 가리키지만 돌 감람나무는 이방인들을 빗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감람나무인 유대인들은 언제나 이방인들을 무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던 돌 감람나무 가지가 참 감람나무 가지에 접붙임이 되더니 이 돌 감람나무 가지에서 진짜 참 감람나무와 똑같이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된 것입니다.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 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 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17절) 돌 감람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아무런 능력이나 권세가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이 되자 그 운명이 변화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스스로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접붙임 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을 고백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18절) 오늘 본문은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믿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접붙임은 능력이나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참된 믿음을 통해 이뤄지는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입니다.

두 번째로 끝까지 지키십시오. 믿는다는 것은 그저 필요할 때 몇 번이나 혹은 잠깐에 품는 그런 마음의 감정 같은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우리가 ‘도천’, 즉 하늘에 다다를 때까지 절대 잃어버리지 말고 끝까지 지켜야 할 마음입니다. 믿음을 포기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된 운명을 지켜내지 못합니다. 돌 감람나무가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이 돼 사는 인생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굴곡과 깊음과 높음이 반복되는 인생임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수한 크고 작은 일들에도 불구하고 오직 믿음을 지키는 자는 반드시 하늘에 도달하는 그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의 삶을 지키는 것은 가지인 우리가 아닌 뿌리가 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돌 감람나무 가지는 그저 나를 참 감람나무에 접붙여주신 하나님의 은혜만을 기억하며 믿음을 지키기만 하면 뿌리이신 하나님께서 어떤 풍파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굳건히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은혜로 돌 감람나무인 우리가 생명이 넘치는 참 감람나무에 접붙여 있음을 믿고 끝까지 그 마음을 지켜내어 참 감람나무의 풍성한 열매를 맞보는 복된 삶을 사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목사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청주순복음교회는 1957년 2월 5일 5명의 평신도가 모여 예배드림으로 시작돼 오늘에 이르러서는 3000명의 성도를 섬기는 공동체로 성장한 교회입니다. 전통 위에 새로움을 만들어 가며 말씀과 성령으로 예수님을 닮아가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