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숙원사업인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개설 타당성 재조사 통과 여부가 23일 결정된다.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위해 이례적으로 김두겸 시장이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섰다.
울산시는 기획재정부가 23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 통과 여부를 최종 심의한다고 20일 밝혔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은 지난 2021년 2월 타당성 재조사에 착수해 2년 6개월 넘게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2020년 부산의 하단녹산선의 경제성이 0.85임에도 불구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못 한 사례가 있고, 울산 도시철도 1호선 사업은 이보다 낮은 경제성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철도 동력을 배터리에서 수소전기로 바꾸고, 배차 간격과 차량기지 위치 등을 조정한 사업계획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출했다. 노선은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0.99㎞ 구간으로 설정됐다.
시는 경제성만 놓고 보면 재조사 통과가 쉽지 않다고 판단, 정책성을 토대로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김 시장이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4일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사업의 정책성 분석 내용을 96분간 발표하고 평가위원의 질의에 답변했다.
김 시장은 울산도시철도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 혁신은 울산의 광역시 승격, 울산역 유치에 맞먹는 울산시민들의 염원임을 설명했다. 또 2020년 기준 울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율은 11.6%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시내버스 일평균 이용 승객은 2019년 27만명에서 2023년 21만명으로 지속적 감소, 교통혼잡비용 연평균 증가율 10.5%로 전국 최고 등 버스 중심 대중교통 체계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위원들은 태화강역 주변 도로 침수와 지반 침하 우려, 버스 노선 개편 필요성 등을 제기했고, 김 시장은 이에 대한 대책과 계획도 이미 갖췄다고 자신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