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부산롯데타워’가 마침내 착공했다.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들어서는 부산롯데타워는 2000년 건축허가를 받은 지 23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롯데쇼핑은 17일 부산롯데타워 공사 현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켄고 쿠마 건축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다. 총 67층(높이 342.5m) 규모로 건립되는 부산롯데타워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고층부에는 부산시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 전망대를 설치하고, 저층부에는 국내외 관광객을 이끌 수 있는 이색 매장을 유치해 복합 쇼핑몰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2030 월드 엑스포가 부산에서 유치되면 부산롯데타워가 엑스포를 개최하는 북항 일대의 최고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롯데타워는 당초 107층, 높이 428m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장기간 사업이 표류했다.
부산시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지난해 6월 롯데지주, 롯데쇼핑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까지 부산롯데타워를 완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나서 박 시장을 만나 부산롯데타워 건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가 23년 전 시민과 했던 약속을 드디어 지켜낼 수 있게 됐다”며 “시는 부산롯데타워가 우리 부산의 역사성, 상징성, 미래 지향성을 모두 담은 새로운 상징물(랜드마크)로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은 “부산롯데타워 건립은 부산의 미래인 새로운 북항 시대를 힘차게 여는 출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립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