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콤플렉스 가진 모미는 왜 BJ·쇼걸이 됐나

입력 2023-08-17 04:02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 출연한 배우와 연출 감독이 16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안재홍, 나나, 이한별, 고현정, 염혜란, 김용훈 감독. 넷플릭스 제공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김모미는 외모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된 그는 밤에 마스크를 쓰고 모니터 앞에서 춤을 춘다.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만 곧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린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모미가 BJ로, 쇼걸로, 그리고 교도소 수감자로 변신을 거듭하며 겪는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은 모미역에 3명을 캐스팅했다. 회사원 모미 역은 신인 배우 이한별이, 성형을 통해 아름다운 쇼걸 아름이로 변신한 모미는 나나가 맡았다. 살인 사건에 휘말린 후 교도소에 갇힌 ‘죄수 번호 1047’ 모미는 고현정이 열연했다.

‘마스크걸’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괴상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캐릭터들이 흥미로웠고 애정을 느꼈다”며 시리즈화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3인 1역이라는 이례적인 캐스팅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관해 그는 “특수분장을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이 불편하고 어색했다”며 “많은 사람이 우려를 표했지만 3인 1역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 데뷔하게 된 이한별은 “모미가 어릴 때 겪은 외모와 관련된 경험을 나도 비슷하게 겪었지만 그것이 나의 외모를 비관하는 계기는 되지 못했다”며 “이번 작품이 들어왔을 때도 못생김을 연기하게 되는 부분에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BJ인 모미에게 집착하는 주오남은 배우 안재홍이 연기했다. 현실에선 존재감 없는 오남은 밤에 모미의 방송을 보는 게 삶의 낙이다. 안재홍을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김 감독은 “원작에서 주오남이 워낙 불편한 캐릭터다 보니 이를 상쇄해줄 배우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마스크걸’에 대해 “살면서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살아갈 때가 많지 않나”며 “그런 사람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그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언제쯤 생기게 되는 건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