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분양 아파트 1순위 청약 접수건수가 지난해의 3.6배에 달했다. 전국 1순위 접수자가 55% 감소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15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 집계를 보면 모집공고일 기준 올해 1~7월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15개 단지 1786가구의 1순위 청약 접수자(건수)는 13만12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874명 대비 255.8% 늘었다. 공급 물량이 8.6배 많은 경기(1만5518가구·10만1782명)보다도 3만명 가까이 더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같은 기간 전국 1순위 접수자는 87만8752명에서 39만8995명으로 54.6% 감소했다. 2020년 222만2233명의 5분의 1, 2021년 170만454명의 4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다.
전체 청약 접수 건수를 분양 가구수로 나눈 평균 청약경쟁률로 보더라도 2020년 25.3대 1, 2021년 20.4대 1에서 올해 8.9대 1로 급감했다. 지난해만 해도 예년 대비 반 토막 났지만 두 자릿수(11.9대 1)는 지켰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올해가 73.5대 1로 지난해(29.6대 1)보다 배 이상 높고 2020년 59.4대 1도 크게 웃돈다. 올해보다 적은 1240가구가 나온 2021년의 경쟁률은 111.0대 1로 세 자릿수였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 지역 1순위 접수자는 지난해 17만5345명에서 올해 10만1782명으로 42.0% 줄었다. 인천은 9만9317명에서 10분의 1 수준인 1만1300명으로 급감했다.
서울 외에 전년 대비 1순위 접수가 늘어난 지역은 충북·광주·전북뿐이다. 충북은 공급 물량이 지난해 6166가구에서 올해 2688가구로 56.4% 줄었는데 1순위 접수자는 4만642명에서 5만6637명으로 39.4% 늘었다. 광주는 1순위 접수자가 지난해 4272명에서 올해 1만8454명으로 332.0% 증가했다. 지난해 1~7월 1907가구에 5652명에 몰린 전북은 올해 같은 기간 2201가구를 놓고 1만1243명이 경쟁했다.
경북(1명)과 대구·전남(각 3명)은 1순위 접수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울산(47명) 대전(53명) 제주(109명)도 98% 넘게 줄었다. 부산은 공급 물량이 지난해 2224가구에서 올해 약 3배인 6607가구로 늘었지만 1순위 접수자는 6만1123명에서 3만5413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세종은 올해 7개월간 공급이 한 가구도 없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