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1일부터 ‘UFS’ 연습… 美 우주군 첫 참가

입력 2023-08-15 04:05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공동 브리핑에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친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다. 특히 양국 군은 이번 연습과 연계해 30여건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할 계획이다. 또 이번 UFS에는 정찰위성 운용과 미사일 경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우주군이 처음 참가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14일 공동 브리핑에서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21~31일 UFS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전적인 연습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UFS 연습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실시된다. 지난해 창설된 주한 미 우주군뿐만 아니라 미 본토 우주군도 이번 연습에 처음 참가한다.

한·미 양측은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통합화력훈련과 공군 쌍매훈련 등 30여건의 다양한 야외기동훈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UFS 때 13건에 비해 크게 늘었고, 올해 상반기 자유의 방패(FS) 및 전사의 방패(WS) 훈련 때의 25건보다도 많다. 이 실장은 “육·해·공군·해병대가 참여해 소대급부터 여단급 훈련까지 진행하며, 참가 병력도 지난 UFS와 FS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연습 기간에 미군 전략폭격기나 핵추진잠수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일러 실장은 이에 대해 “작전 보안상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전개된다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인 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 등도 이번 연습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사 회원국들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연습에 참가해 왔으나, 공식 발표문에 그 사실이 적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연합연습을 앞둔 시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전쟁 준비’를 강조했다. 이에 북한이 UFS를 빌미로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미사일 발사대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하며 “전쟁 준비의 질적 수준은 군수산업 발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 개발된 다용도전투장갑차를 직접 조종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정우진 권중혁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