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

입력 2023-08-16 03:04 수정 2023-08-18 13:56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있고 난 뒤 성령이 충만했던 베드로와 요한이 유대의 관습을 따라 제구시 기도시간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는 내용으로 본문은 시작됩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 성전 동편에 있는 미문에 이르렀을 때,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한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을 향해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합니다. 베드로는 그를 향해, “우리를 보라”고 말합니다.

이때 걷지 못하던 사람은 ‘이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주려고 쳐다보라고 하나?’란 생각으로 베드로를 바라봅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베드로는 그의 오른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으킵니다.

그 순간 걷지 못하던 사람의 무릎이 펴지고 다리에 힘이 돌더니 일어서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합니다. 또 하나님을 찬양하는 놀라운 기적이 펼쳐지게 됩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걷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이들은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이가 일어난 걸 보고 놀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행 3:9~10).

걷지 못하던 이가 베드로 일행에게 손을 내민 건 그저 일시적이고 현실적인 끼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그는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 받습니다.

만약 베드로가 그에게 동전 몇 푼만 던져주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날 끼니는 해결했을지 몰라도 걷지 못한다는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 받지 못했을 겁니다. 평생을 길가에 앉아서 구걸하다가 일생을 마치고 말았을 겁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수많은 사람이 세상에 매이고 질병에 매이며 가난에 매이고 물질에 매여서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절망이라는 길가에 주저앉아 죽음의 문턱을 향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갖가지 삶의 문제에 매여 날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사람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 심연의 고통을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습니까? 베드로가 걷지 못하던 이를 일으킬 수 있었던 힘과 능력의 원천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에 있었습니다. 십자가 그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죽음의 장벽을 깨고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만이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방법인 줄로 믿습니다.

성경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모든 지각’은 이 땅을 살아가며 깨닫고 분별할 수 있는 모든 ‘이성’과 ‘능력’을 의미합니다. 말씀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지각보다 더욱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십니다.

저와 여러분들 그리고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인생들에겐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길이요 생명이 되심을 믿읍시다. 그 능력을 힘입고 일어섭시다. 복된 삶을 살아갑시다. 그 은혜를 온전히 누립시다. 여러분이 이런 삶을 살아가시길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김용한 목사(서울 성서교회)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입니다. 이단과 인본주의 신학이 말씀의 권위와 진리를 흐리는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생명과도 같이 여기고 전파하며,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열매 맺고자 힘쓰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