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이 윤석열정부에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와 함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잼버리 대회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마다 문제점을 다 점검해야 한다”면서 “오는 30일 국회 운영위에서 대통령실의 책임을 그냥 넘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집권 이후 1년3개월간의 대회 준비 과정과 대통령실의 잘못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잼버리 사태를 ‘준비 부족·부실 운영·책임 회피’로 규정하며 여권이 제기한 ‘문재인정부·전북도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새만금을 개최지로 결정한 것은 2015년 박근혜정부 때”라며 “정부가 결정하고 전북도가 집행하는 행사를 전북도 책임이라고 떠넘기는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책임을 회피한다”면서 “한국 스카우트 명예총재인 윤 대통령이 국민과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대통령에게만 충성하는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와 조직위, 전북도의 책임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장 16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와 25일 여성가족위 현안질의에서 이번 사태를 다룰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국무조정실을 대상으로도 책임 추궁을 벼르고 있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회 파행에 대해 사과하며 “저 역시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제가 아는 것과 겪었던 모든 것을 거짓 없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밝혔다. 여권이 주장하는 문재인정부 책임론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 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