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일부 국가 대원들이 출국 일정을 미루고 한국문화 즐기기에 나섰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등 스카우트 대원들은 13일 한국민속촌을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네덜란드 대원 300여명은 관아, 한약방 등 조선시대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시설을 살펴보며 즐거워했다. 각 지방의 중요 가락을 한데 모은 연주곡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상모돌리기를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안네미케(17)는 “네덜란드와는 달리 매우 더운 날씨 탓에 힘들기는 했지만 하루하루 재미있는 나날을 보냈다”며 “경기도 소방학교에서 한 클라이밍, 생존수영, 심폐소생술 교육 등이 인상 깊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대원 100여명은 민속촌 강당에 모여 수리온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을 지켜보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시범이 끝난 뒤에는 직접 태권도복으로 갈아입고 시범단의 동작에 맞춰 따라 해 보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독일 대원 39명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의 자연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원들은 맨발로 전나무 숲을 걸으며 오대산의 역사와 전나무 숲의 생태, 오대천에 사는 야생동물 이야기 등을 들었다.
스웨덴 잼버리 대원 890여명은 12일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15일까지 유엔기념관과 용두산공원 감천문화마을 범어사 금정산 등 부산 명소를 둘러본다.
영국 대원 700여명은 12일 강원도 춘천을 찾아 구곡폭포와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영국 멀린사가 운영하는 레고랜드를 방문해 놀이기구에 몸을 싣고 스릴을 만끽하거나 물총보트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즐겼다.
정부는 추가 일정을 이어가는 대원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숙소·교통·문화체험·관광 등에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모든 과정에서 대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