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판단하에 추가 발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H는 앞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했는데, 5곳이 더 있는 것을 알고도 숨긴 것이다.
LH의 허술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전수조사에서 누락된 무량판 아파트 1개 단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9일 10개 단지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지 이틀 만이다.
LH는 20개 단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며 신속히 보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지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에 대한 사직서를 받고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