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저자는 책을 내며 1년 전 세상을 떠난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 여사를 추모했다. 두 책은 마사코를 이중섭 이야기의 핵심부로 재배치한다.
‘이중섭, 편지화’는 이중섭이 일본으로 간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그림편지들을 ‘편지화’라는 새로운 장르로 묶어내며 탄생 배경과 내용, 회화적 특징 등을 해설한다.
이중섭은 일본 유학 중 마사코와 연애하다 귀국했고, 마사코는 1945년 한국으로 들어와 결혼했다. 마사코는 1952년 부산 피난 중 두 아들을 건사하기 위해 일본의 친정으로 돌아갔다. 이중섭이 곧 따라오기로 약속했지만 가족의 결합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보냈는데 글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넣었다.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편지화의 창안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중섭은 1956년 39세로 요절했다. 마사코는 이중섭과 7년을 같이 살았고, 4년을 떨어져 지냈으며, 70년 가까이 홀로 살았다. ‘이중섭, 그 사람’은 마사코의 이야기를 통해 이중섭을 회고한다. 저자는 말년의 마사코를 세 차례 인터뷰했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마사코가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들은 넘겨 받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