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제2 부흥 위해 ‘에어돔 교회’ 어때요

입력 2023-08-11 03:06
정효제 ㈜아리존 아시아 대표가 10일 국내 최초 경주 스마트 에어돔 축구경기장에서 한국교회 제2 부흥 방안으로 ‘에어돔 교회’를 제안하고 있다.

에어돔 전문 설치업체인 ㈜아리존 정효제 아시아 대표는 수익이 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과 교회를 돕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성지순례 여행사역으로 한국교회 성장에도 기여했다. 기독교 학교를 세우고 다음 세대 교육에 힘썼다. 국내 최초로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인근 천군동 웰빙센터에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을 설치했다. 정 대표는 이런 공로로 2023 제12회 국민 미션어워드 상을 받았다.

10일 경주 스마트 에어돔에서 만난 정 대표는 한국교회 제2 부흥 방안으로 ‘에어돔 교회’를 제안했다. 그는 “기존 교회 5분의 1 건축 비용으로 최신 에어돔 교회를 지을 수 있다”며 “에어돔 안에 공기를 불어넣어 부풀리는 방식으로 돔 형태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 에어돔 설치 기술을 활용해 크고 작은 에어돔 교회와 교육관, 기도원 등을 지을 수 있다. 예배와 집회를 가진 뒤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등 각종 운동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 스마트 에어돔은 국고 50억 원, 지방비 50억 원 등 총 107억 원이 투입됐다. 시간, 기후 등에 상관없이 4계절, 24시간 언제나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축구장과 소규모 관중석 등을 에어돔으로 덮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에 더 많은 스마트 에어돔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많은 선수와 교회 성도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훈련과 말씀 집회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제 대표가 경주 스마트 에어돔 경기장 설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사업 외에 실외기 없이 효과적으로 냉·난방할 수 있는 존슨 라이프 덕트리스 시스템을 미국에서 도입, 보급 중이다. 예배실, 체육관 등 다양한 공간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기계로 10t에서 35t까지 다양하다.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다. 경남 의령에서 소년기를, 대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부산에서 군 생활을 한 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리고 이스라엘 유학생이자 청년사업가로 살았다. 이스라엘에서 오래 살았기에 반(半)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그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맨손으로 이스라엘에 날아가 호텔 레스토랑 보이와 주방장에서 여행사 가이드로, 또 사장으로 거침없이 도전했다. 성경을 열심히 읽으며 성경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쓰인 영감의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항상 감사하고 기뻐하며 변화를 추구했다. 한때 직원이 150여 명인 갈릴리여행사 대표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의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2년 목사 안수를 받고 국제기독교성지연구소장,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크로마국제기독학교(CCIS) 교장 등을 지냈다. 영국 웨일스 신학대와 칼빈대 대학원(Ph.D)에서 수학했다.

경주 스마트 에어돔 경기장 내부 모습.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창원 전지 훈련장 에어돔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세먼지와 극한의 기후 조건들을 이겨낼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다.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도 병원이나 대피소로 사용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시설이다.

환경적으로도 쓰레기 매립장, 발전소의 저탄장을 에어돔으로 덮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환경이 많은데 그 대책으로 에어돔 설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와 창원 외에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테니스장, 풋살장, 수영장, 빙상장 등 에어돔 설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장애인 시설과 단체에서 관심을 보인다.

그는 또 이스라엘식 교육을 우리나라에 도입해 관련 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중요한 것이 학부모 교육인데 이스라엘에서는 70% 이상이 학부모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학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 중인 교권 침해와 학생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부모 교육에서 찾고 있었다.

“자동차 운전에도 면허증이 있는데 왜 부모가 되는 데는 면허증이 없죠?” 그의 마지막 질문이 여운을 남겼다.

경주=글·사진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