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버스 1000여대 집결 상암… 불금 교통대란 비상

입력 2023-08-10 04:06
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피날레인 K팝 콘서트가 금요일 저녁 서울에서 진행돼 시내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특히 대형버스 1000여대가 한꺼번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몰리면 주차난은 물론 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혼잡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11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뉴진스부터 NCT드림을 비롯한 가수들이 출연한다.

금요일 오후는 차들로 붐비는 시간대다. 지난해 서울시 차량속도보고서에 따르면 도심·외곽 가리지 않고 금요일 통행속도가 가장 낮았다. 여기에 8개 시·도에 분산된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 수만명을 태운 버스들이 몰리면 교통혼잡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날 스카우트 대원 3만7000여명이 버스 1000여대를 이용해 전북 부안군 새만금을 떠나는 데 약 10시간이 소요됐다. 문현철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은 “버스들이 진출입하는 과정에서 서울 교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버스를 순차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상암동 일대 7개 구역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차량별로 구역을 할당하고, 구역별 동선까지 지정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차량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최대한 시민 불편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장 내 폐영식과 콘서트를 위해 설치 중인 무대를 두고도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를 관통하며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를 기록했다. 이는 달리는 기차가 전복될 수 있는 위력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11일 K팝 공연 전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콘서트를 진행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K팝 공연) 취소를 고려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결박을 한다거나 덮어둔다거나 하는 안전조치를 철저히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