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친 ‘롤스로이스男’ 사고 당일에만 마약류 2종 투약

입력 2023-08-10 04:06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를 덮쳐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가해자가 사고 직후 차에서 나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신모(28)씨가 사건 당일에만 마약류 2종을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과학수사원은 마약 정밀 검사를 통해 신씨 몸에서 검출된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만 7종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이 중 ‘디아제팜’ ‘미다졸람’ 2종을 사고 당일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지난 2일 사고 직전,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마약류를 주사 형태로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지난 7일 2차 경찰 조사에서 “시술을 위해 투약을 한 것”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신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오자 “지난달 31일 수술받았고 의사가 처방한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치장 구금 17시간 만에 석방된 신씨는 수술을 진행한 병원에서 치료했다는 내용의 소명서 받아 경찰에 제출했다. 다만 사건 당일 마약을 투약한 사실은 숨겼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