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교회가, 교회에는 당신이 필요하다

입력 2023-08-11 03:06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출석 여부를 살펴보면 10여년 새 이른바 가나안 성도 비율이 3배가량 증가했다. 개신교인 가운데 교회에 ‘안 나간다’고 답한 성도는 2012년 10.5%, 2017년 23.3%, 2023년 29.3% 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열 명 중 세 명은 크리스천임에도 교회를 안 나가는 시대, 그래서 ‘교회 사랑 설명서’가 필요하다.

저자인 토니 메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이마고데이교회 목사는 다섯 자녀를 입양했다. 넷은 우크라이나, 조슈아는 에티오피아에서 왔다. 크리스마스에 조부모 삼촌들 사촌형제들이 모두 모여 트리 아래서 선물을 나눌 때 미국에 처음 온 조슈아는 메리다 목사를 올려다보며 “아빠, 이 사람들이 다 우리 가족이에요”라고 묻는다. 목회자 아빠는 “그렇단다. 아들아”라고 설명하며 마찬가지로 성도들에게도 말한다. “이 사람들이 다 우리 가족입니다.”

메리다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 공동체는 입양된 형제자매들이 모인 가족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대학 시절 캠퍼스 사역과 지역 봉사 활동에 적극 뛰어들면서도 정작 교회와는 멀어지길 바랐다고 털어놓는다. 일부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막장 드라마와 같은 일을 알고 있고, 그 일부가 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여러 세대가 뒤섞인 공동체보다는 또래들과의 사역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나중에 교회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조잡했음을 깨닫게 됐다고 전한다.


책은 복음 중심의 가족이 되어 교회에 소속된다는 것, 은혜 중심으로 환대하는 것, 공동 모임의 가치를 아는 것, 성령의 열매로 서로를 돌보는 것, 성령의 은사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것, 겸손한 목자를 따라 존경과 사랑을 나누는 것, 복음을 전하고 선교를 계속하며 건강한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등의 키워드로 오늘날 교회를 사랑하는 방법에 관해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그분의 교회를 사랑하고, 자기 교회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그게 책을 쓴 이유”라고 말했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는 “세속화되고 개인화된 오늘날, 교회가 시대에 뒤처져 보일지 모르겠으나,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부르셨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일하신다”면서 “그 교회를 더욱 깊이 사랑하길 원하는 교회와 성도에게 책이 실제적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추천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