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30년만에 완화 강북 개발 박차 가하겠다”

입력 2023-08-10 04:03

이순희(사진) 서울 강북구청장은 “고도지구 완화는 강북 구민의 30년간 숙원 사업”이라며 “이제 강북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북한산 경관을 지키면서 개발을 할 수 있는 최적 층수를 시뮬레이션 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산은 강북구의 상징이지만 북한산 고도지구 규제 등으로 인해 강북구 발전의 제약 요소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높이를 현재 20m에서 최대 15층(45m)까지 완화해주는 내용의 북한산 고도지구 완화 방침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번 고도지구 완화안의 핵심은 ‘합리적 완화’”라며 “지형이 낮은 쪽은 건물이 높아도 북한산을 가릴 가능성이 작으니 높게 허용하고, 반면 북한산과 가깝거나 지형 높이가 높은 쪽에는 최고 높이를 허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이 본격화되기까진 저층 주거지가 슬럼화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북구는 저층 주거지 위주로 들어선 빌라를 묶어 관리해주는 ‘빌라관리사무소’ 사업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주차, 청소 등으로 인한 주민 간 분쟁을 막기 위해서다. 이 구청장은 “매일 집 앞에 쓰레기를 갖다버리는 사람이 있어 이사까지 생각하는 주민들이 있었다”며 “빌라관리사무소가 생긴 뒤 이런 일이 없어졌다. 내년에 미아동과 수유동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내 주요 간선도로인 도봉로 일대를 중심으로는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건물을 지을 때 기부채납을 받아 회사들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핵심 사업은 교통 환경 개선이다. 강북구에는 아직 지하철 환승역조차 하나 없는 상황이다. 이 구청장이 강북구를 비롯해 노원구·도봉구·성북구·중랑구 등을 연결하는 ‘신강북선’ 구상을 내놓은 이유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는 강남을 비롯해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개발됐다”며 “수익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강남밖에 할 곳이 없지 않나. 균형발전 차원에서 동북권 발전을 위해선 신강북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