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 대신 문화체험… 전국 8개 시·도로 잼버리 대원 대이동

입력 2023-08-09 04:07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각국 대원들이 한반도 상륙을 눈앞에 둔 제6호 태풍 ‘카눈’을 피해 수도권부터 충청·전북권까지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해 야영 대신 관광 및 문화체험을 진행했다. 잼버리 피날레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로 치러진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8일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7000여명이 버스 1014대를 이용해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으로 일제히 이동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약 6시간에 걸쳐 빠져나갈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이른 오전 9시 대만 참가자를 태운 버스가 첫출발하며 대이동이 시작됐다.

정부는 당초 수도권에 대부분 인원을 이동시키려 했지만 개별 투숙보다는 단체 관리가 쉬운 곳, 식사 제공이 가능한 부대·편의시설 확충을 우선시하다 보니 이동권역이 넓어졌다. 대원들은 경기 64곳, 충남 18곳, 서울 17곳, 인천 8곳, 충북 7곳, 대전 6곳, 세종 3곳, 전북 5곳 등 모두 128곳으로 분산 배치됐다. 숙소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이 확보한 대학 기숙사와 공무원·공공기관·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88개국 1만3568명이 경기도에 머문다. 이어 충남에 18개국 6274명, 전북 10개국 5541명, 인천 27개국 3257명, 서울 8개국 3133명 등이다. 대원들의 이동과정은 경찰헬기 4대가 항공에서 지휘했고 순찰차 273대가 에스코트했다. 경찰은 최고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집중 교통관리를 실시했다.

11일 폐영식 직후 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K팝 콘서트에는 뉴진스와 ITZY 등 스타 연예인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BTS 공연을 위해 국방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조율이 끝나는 대로 출연진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는 상암의 K팝 콘서트 드라마로 계속 힘있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잼버리의 가장 큰 문제로 위생 부분을 꼽았다. 김 장관은 “화장실 위생이나 청결 문제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아마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SNS X(트위터)에서 “때아닌 홍수, 폭염, 태풍까지 스카우트 잼버리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악화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스카우트들이 지난 한 주간 배운 점은 회복력이고, 우리는 이 도전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부안=김용권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