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현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부회장 3명을 포함한 내부 출신 인사 4인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등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5월 내부와 외부출신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 포함된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확정했다.
숏리스트는 KB금융 내부 인사들이 과반 이상을 채웠다. 예상대로 차기 회장 후보 육성 코스를 밟은 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 부회장 3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1961년생 ‘동갑내기’ 부회장 3인방은 KB금융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2020년 이후 부회장직을 맡아 차기 회장 승계를 준비해왔다. 이들 후보는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KB금융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박정림 KB증권 사장(총괄부문장)도 이름을 올렸다.
숏리스트에 오른 외부 출신은 2명뿐이다. 이를 두고 KB금융이 오랜 내부 경쟁을 통해 탄탄한 내부 인재풀을 갖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외부 후보의 경우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이날 확정된 6인을 대상으로 오는 29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 3인을 발표한다. 다음달 8일엔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