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등 예장통합 7개 교회, 총회 장소 변경 요청

입력 2023-08-09 03:03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이순창 목사) 산하 7개 대형교회가 다음 달 열리는 제108회기 총회 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천안중앙교회(신문수 목사)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가나다순)는 7일 이순창 총회장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이들 교회는 “총회 장소와 관련한 논란을 보면서 임원회가 허락한다면 우리 7개 교회 중 선택에 따라 장소와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면서 “이 일에 동참한 교회들은 총회를 유치할 만한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숙소나 주변 시설 등 여러 고려 사항으로 인해 장로회신학대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면 제반 비용을 교회들이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명성교회와 장로회신학대는 5㎞ 남짓 떨어져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1일 열린 노회장·서기 연석회의에서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거듭 설명했지만 이견이 여전하다. 목회지 대물림을 둘러싸고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여는 게 부당하다는 여론 때문이다. 당시 김의식 부총회장은 “‘영적 대각성 성회’를 통해 많은 인원이 은혜를 나누기 위해서는 명성교회가 필요했다”며 “이번에 서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소속 교단 교회와 목회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