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18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8일 잠정 확정했다. 여야는 오는 10일 이 후보자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한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자료제출 요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의 안건도 함께 의결할 방침이다.
이후 여야는 오는 1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21일에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여야 합의 사안을 수용하면 일정이 확정된다.
당초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법정 기한이 끝나는 오는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이슈가 많아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21일 이후 개최하자고 맞섰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비회기 중이라 자료 제출이 아직 충분히 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이슈가 많은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 임명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인사청문회에서 거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포함해 이 후보자가 언론을 탄압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의 방송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송부했다. 인사청문회법 제6조 2항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때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겠다”며 “근래에 여러 가지 보도가 많이 나오던데 청문회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