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너희가 주어라

입력 2023-08-09 03:08

예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우리는 인류의 구원자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를 때 구원의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육 간에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 있던 38년 된 병자는 그 연못이 동할 때 다른 사람이 와서 자신을 옮겨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요 5:8) 자신이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체험했는데 기적은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적의 길이 열리려면 우리도 하나님의 기적만 바랄 게 아니라 행동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빈들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 모여 있었습니다. 남성이 5000여명이었다고 하면 여성과 어린이 등 모두 2만여명 정도가 모여있었다고 추정합니다.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자 제자들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저녁 식사 때문이었습니다. 2만여명이 식사하려면 2만개 이상의 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그런 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무리를 보내어 두루 마을과 촌으로 가서 유하며 먹을 것을 얻게 하소서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이니이다”라고 말합니다.

작은 시골에서 2만여명이 먹을 것을 어떻게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자들은 이 문제를 직시했지만 다른 사람이 해결해주길 기대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주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우리에게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드린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이것들을 높이 들어 축사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말씀대로 물고기와 보리 떡을 나눠줬는데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눠주면 또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2만여명이 배부르게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신비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두 배불리 먹은 그 기적은 지금 현시대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책에만 기록된 전설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문제를 바라봤을 때 그저 방관만 하지 말고 예수님 제자가 되어 함께 세상을 향해 (복음의 빵을) 먹일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 2:14)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약 2:17~15)

이것이 기독교입니다. 궁지에 몰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다 앞에서 길이 막혔을 때 하나님은 이들로 하여금 홍해 바다를 건너게 하셨습니다. 기적을 일으키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그 바다에 발을 딛고 들어서는 것은 우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앞으로 나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명령을 주실 때 그 일을 수행할 능력도 함께 주십니다.

민경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민경배 목사는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한국교회사학회장, 서울장신대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인준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