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풍 피해 우려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을 수도권 일대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숙소와 체험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7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원들은 8일 오전 새만금을 떠나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에 짐을 풀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퇴영식이 열리는 오는 11일까지 서울체육고등학교와 공립고등학교 4~5개 기숙사 시설을 활용해 대원들을 수용키로 했다. 서울 소재 학교로 이동하는 인원은 약 15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생교육원에서는 안전체험과 생태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서울체고에서는 스포츠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인천시는 이미 영종도 호텔에 머물고 있는 영국 대표단 1060명뿐 아니라 멕시코 벨기에 아이슬란드 등 참가자들도 8일부터 차례로 맞이하게 된다. 인천시는 문화·역사 등을 주제로 한 체험프로그램과 시티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평택시는 미군기지인 캠프험프리스에 머물고 있는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요청으로 전통농악과 태권도 시범 등 공연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DMZ·임진각 등을 중심으로 안보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청와대 관람도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원들을 대상으로 현장발권을 지원하고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 직접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문화재청은 관광에 나서는 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수도권 궁궐과 조선왕릉 입장료를 면제하는 등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했다. 스카우트 복장을 착용하는 경우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4개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입장료가 면제된다.
일부 지자체가 가정집을 활용한 홈스테이 방안도 검토했지만 조직위는 안전사고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가정집 홈스테이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숙소를 구하면서 숙식과 안전의 문제를 같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