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노방전도로 복음을 전파하는 이들이 있다. 지역교회와 손잡고 20년간 170회에 가까운 ‘성령충만 전도성회’를 열면서 ‘액티브 시니어’로 복음전파의 열정을 꽃피우고 있는 주인공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전도단(단장 장일봉 장로) 회원들이다. 110여명의 원로장로가 활동 중인 전도단원의 평균 나이는 77세다.
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장일봉 장로전도단장은 “올해 19주년을 맞이한 전도단은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복음 전파의 사명을 이어가기 위한 ‘천국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도단은 2004년 5월 전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장로 20여명에 의해 설립됐다. 70세가 되면 사역을 내려놔야 하는데 원로 장로 직함을 달고서라도 전도 사역을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 단장은 “팬데믹 후 목회 환경이 열악해진 작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매년 10회 정도 진행한 전도성회를 올해는 15회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도성회는 찬양과 기도로 시작해 조별 노방전도와 간증 집회로 마무리된다. 매회 평균 50명의 결신자가 나올 정도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는 “전도단 구성원과 같은 연령대인 시니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더 많은 결신자가 나온다”고 했다.
전도성회는 두 가지 목적으로 진행된다. 장 단장은 “믿지 않은 이들을 전도해 영혼을 구원하고, 지역교회 평신도들이 전도에 열정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방 개척교회와 협력해 평신도와 5인조로 구성해 노방전도에 나서고 있다.
원로장로들과 전도한 성도들의 평도 좋다. 20여년간 활동해 온 ‘전도 베테랑’들과 동행하며 전도 노하우와 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장 단장은 “‘성공률이 높은 전도’를 배운 평신도들은 비신자를 교회로 인도하면서 복음에 대한 열정이 커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귀띔했다.
장로전도단의 전도 노하우가 궁금했다. 장 단장은 기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한 공감과 소통을 가장 먼저 꼽았다. 단순히 전도 물품을 전달한 뒤 복음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감대 형성이 이뤄진 뒤에 대화를 이어가라고 조언했다. 상대방의 고민에 맞는 ‘성경 구절’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게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로 한 이에게는 영접 기도와 함께 진심을 담은 기도로 축복해주며 마무리해야 한다. 결신자가 지역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카카오톡 단톡방 연결 등 꼼꼼한 사후 관리도 필요하다. 장 단장은 “많은 시니어가 전도단을 통해 주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도단이 주최하는 170차 전도성회는 오는 20일 경기도 파주 일산초대교회(박상필 목사)에서 열린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