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오전 6시부터 회사 대표의 ‘카톡’에 시달린다. 대표는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A씨는 “카톡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고 했다.
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 결과에 따르면 상위 관리자와 일반 사원 간 가장 큰 인식 차이를 보인 항목은 ‘급한 일이 생기면 업무시간이 아니어도 SNS로 일을 시킬 수 있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항목에 상위 관리자는 평균 55.9점을, 일반 사원은 73.1점을 매겨 17.2점의 점수 차이를 보였다. 상위 관리자는 급한 일이 생기면 SNS로 일을 시킬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사원은 직장 갑질이라 여긴다는 것이다.
이 밖에 ‘성희롱이나 직장 괴롭힘으로 오해받을까 봐 부하 직원에게 말을 붙이기도 어렵다’는 일명 ‘펜스룰’이 13.9점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일을 못 하는 직원에게는 권고사직이 필요하다’는 항목 역시 13.7점의 점수 차이를 보여 관리자와 사원 간 인식차가 컸다.
직장갑질 지수는 직장인이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30개 문항으로 만들어 동의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수치화한 것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직장갑질 감수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조사는 지난 6월 9일부터 15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