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n수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등 첨단학과 증원, 의대 선호 현상,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등 복합적인 요인이 n수생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종로학원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4학년도 수능(11월 16일)에 49만1700명가량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고3 재학생 중 수능 지원자(원서접수자 기준) 비율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과 9월 모의평가 응시자 등을 토대로 분석한 추정치다.
올해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2만4200여명(65.9%)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고 n수생(검정고시 포함)은 16만7500여명(34.1%)으로 1996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수능에서 n수생 비율이 34%를 넘어선 것은 1995학년도(38.9%)와 1996학년도(37.3%) 두 차례뿐이다. 1994학년도에 수능이 도입되고 대학별 본고사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면서 재수를 택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20%대를 유지하던 n수생 비율은 2014학년도에서 21.8%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31.1%까지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첨단분야 학과 신설 및 증원, 의대 쏠림현상 지속 등으로 이과 재수생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계는 또 다음 달 6일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 뺀 수능’의 윤곽이 드러나는 점도 n수생 유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