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n수생 비율 34%… 28년 만에 최고 예상

입력 2023-08-07 04:06
수험생들이 지난해 11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실에서 시험 시작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n수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등 첨단학과 증원, 의대 선호 현상,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등 복합적인 요인이 n수생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종로학원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4학년도 수능(11월 16일)에 49만1700명가량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고3 재학생 중 수능 지원자(원서접수자 기준) 비율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과 9월 모의평가 응시자 등을 토대로 분석한 추정치다.


올해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2만4200여명(65.9%)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고 n수생(검정고시 포함)은 16만7500여명(34.1%)으로 1996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수능에서 n수생 비율이 34%를 넘어선 것은 1995학년도(38.9%)와 1996학년도(37.3%) 두 차례뿐이다. 1994학년도에 수능이 도입되고 대학별 본고사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면서 재수를 택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20%대를 유지하던 n수생 비율은 2014학년도에서 21.8%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31.1%까지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첨단분야 학과 신설 및 증원, 의대 쏠림현상 지속 등으로 이과 재수생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계는 또 다음 달 6일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 뺀 수능’의 윤곽이 드러나는 점도 n수생 유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